비트코인과 금리, 미국달러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입니다. 투자 관련 유튜브는 링크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금리 변화와 비트코인 가격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특히 미국 연준(Fed)의 금리 변동은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조(저금리)에서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반대로 금리 인상기조(고금리)에서는 유동성이 축소되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가격에 하락 압력이 작용한다.
비트코인 가격(검은색)과 미국 연방기금금리(보라색)의 추이. 2022년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보라색 선 상승) 시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단의 48개월 이동 상관관계(녹색 곡선)는 이 기간에 상관관계가 양(+)에서 음(-)으로 전환되었음을 나타낸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2010년대에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었고 이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등과 함께 비트코인에도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미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양적완화를 단행한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랠리가 펼쳐졌고, 비트코인도 기술 수용 확산과 맞물려 2017년에 첫 번째 큰 불장(牛市)을 경험했다.
반면 2017년 말부터 2018년에는 연준이 서서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마침 ICO 거품 붕괴 등 암호화폐 내부 요인도 겹치면서 2018년 한때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하는 크립토 겨울을 맞았다. (물론 이 시기의 하락은 주로 거품 붕괴 요인이 컸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도 배경으로 작용)
이러한 금리의 영향이 극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2020년대이다. 앞서 언급했듯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 (기준금리 0%대)를 단행하자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크게 반등했다.
저금리에 따른 차입비용 감소와 풍부한 통화공급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주식,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투자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2022년 들어 연준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불과 1년 사이에 금리를 0%대에서 4% 이상으로 올리는 초강경 긴축을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급속히 축소되며 주식·채권·부동산 가격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의 금리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비트코인 등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결국 “Fed를 거스르지 마라 (Don’t fight the Fed)”라는 격언대로, 연준의 강경한 금리인상은 비트코인 약세장의 주요인이 되었다.
미국 달러와 비트코인 가격 관계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의 상대적 가치 변동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달러인덱스(DXY)가 강세일 때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때 비트코인이 강세를 띠는 역상관 관계가 관찰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과 DXY 지수의 상관관계를 계산해보면 음(-)의 상관계수를 보여주며 (예: 90일 상관계수가 -0.7에 달했던 시기도 있었음)
달러 강세=비트코인 약세 경향을 뒷받침한다. 예컨대 2022년 미 연준의 긴축기에는 달러인덱스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는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2020년 하반기~2021년 초에는 달러인덱스가 상당 기간 약세를 보였고, 이 시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랠리를 전개했다. 이는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투자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부각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결국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같은 글로벌 자산의 자금 흐름에 중요한 변수이며,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 전환 신호를 비트코인 매수 기회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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